‘맨큐의 경제학’ 저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입 다물라”고 일갈했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맨큐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실은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생각들(Thoughts on the Pandemic)’이라는 글을 통해 “트럼프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을)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사람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적 의도가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가져와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전문가들에게 대응책을 맡겨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맨큐 교수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 경제학자로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경제학 교재로 사용하는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또 “(현 상태에서) 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최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며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박사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큐 교수는 재정정책을 짤 때도 총수요보다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사람들에게 비상자금으로 6개월간의 생활비를 마련하라고 말하지만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며 “차라리 모든 미국인에게 1,000달러짜리 수표를 안겨주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급여세 인하 주장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서 급여세 인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