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국내산 진단키트가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첫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지난 3월 7일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는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 여부를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해 왔다”면서 “외교부가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진단키트 5만 1,000개(노블바이오사 제품)를 긴급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수출은 문 대통령과 UAE 정상 간의 협력 논의 직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 방안을 의논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추가물량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진단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여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단키트의 수출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한국에 진단키트 수출을 공식 요청한 국가는 총 17개국이다. 동남아 3개국을 비롯해 중동 4개국, 유럽 2개국, CIS(독립국가연합)국가 2개국, 중남미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기타 2개국 등이다. 강 대변인은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로 직접 수출 주문을 접수한 국가는 이보다 많은 약 30여개로 파악된다”면서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이나 보건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곳은 총 26개국”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출 형식이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국면에서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국제 공조가 이뤄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G20 화상 정상회의도 국제공조 차원에서 추진했는데 첫 번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