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인의 발이 묶인 가운데 이란 내 우리 교민 등 80명을 귀국시키기 위한 전세기가 한국으로 향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교민과 이란 국적 가족 등 80명은 18일(현지시간) 밤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19일 오후 4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들어올 계획이다.
전세기가 UAE를 경유한 것은 미국의 제재로 국적기가 바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74명과 외국 국적의 재외동포 및 가족 6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성남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서 1∼2일 정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정부는 이란이 중국 우한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시설 격리 결정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음성이면 14일간 자가 격리가 이뤄진다. 연수센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연수가 끊기면서 이미 코로나19 관련 격리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4일 성남시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연수센터를 개방한다는 내용의 협의를 맺었다. 성남시에 따르면 총 300개 객실 중 성남시가 쓰는 객실은 100여개다. 나머지는 아직 코이카 관리하에 있다. 현재 격리된 인원은 총 3명이다.
객실에는 텔레비전·냉장고·세면도구 등의 물품이 비치돼 있고 외부 차량의 출입은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연수센터가 임시수용시설로 사용될 경우 이란 교민 100여명은 남은 객실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 등 한국인은 총 200명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전세기로 80명이 귀환한 만큼 현지에는 100여명이 체류하고 있을 것으로추정된다.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361명, 사망자는 1,13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