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개미들 폭락장 실감?...신용잔고 6거래일만에 2조 줄어

공포지수 최고에 바닥 예측 어렵자

'빚투' 포기...코스닥선 1.3조 줄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추락을 거듭하면서 개인투자가가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대한 공포심이 극대화되면서 반등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개인들의 투자 심리마저 꺾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18일) 기준 8조1,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10조1,874억원으로 이달 고점을 찍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조456억원가량 줄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1월17일 9조7,740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달 24일 올해 최고치인 10조5,436억원을 나타냈다. 이후로도 10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16일 4,438억원, 17일 8,768억원, 18일 4,004억원이 감소해 빠르게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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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9월6일(8조5,171억원) 이후 6개월래 최저치다. 시장별 잔액은 코스피가 3조8,620억원, 코스닥이 4조2,79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0일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7,028억원, 코스닥은 1조3,428억원 감소해 코스닥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많다는 의미는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투자가가 많다는 의미다. 하락장에서도 반등이 기대되는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1,500선마저 내주며 개인투자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KOSPI)도 70선을 돌파해 약 1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그동안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오던 개인투자가 역시 증시의 ‘바닥’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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