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는 최근 단기간에 걸쳐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였던 외환 및 금융시장 안정이 기대된다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발 금융위기 탓에 이달들어서만 원-달러 환율이 8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1,300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19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은 연준으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600억달러 달러를 공급 받을 수 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이날 연준은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중앙은행과도 각 600억달러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 중앙은행과는 각 300억달러 규모로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왑 체결이 최근 불거진 달러화 자금 경색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앞서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10월 30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급등하던 환율이 크게 안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말 기준으로 4,092억달러 수준이며, 통화스왑 계약의 규모는 총 1,93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 연구원은 “미국과의 통화스왑은 기축통화보유국과의 직접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최근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예상해 단기적인(향후 1~2주 전후) 시각에서 원/달러 환율의 타겟을 1,220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달러/원이 예상과 달리 장중 1,290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이번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로 불안했던 원화가 안정될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달러 조달 여건의 악화와 달러 수요 집중 등을 감안할 때 원화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다”면서도 “한국은 이미 다수 국가와 통화스왑을 체결 중이며, 2008년 급등했던 원화 가치안정에 상당 부분 기여했던 미국과의 통화 스왑 체결로 일정 부분 원화 변동폭 축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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