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만259명으로 집계됐다. 하룻밤 새 2,700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이보다 더 많은 1만1,238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첫 환자 발생 뒤 환자 수가 1,000 명을 넘기기까지는 약 50일이 걸렸지만 그 이후로는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며 폭증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1,000명을 돌파한 뒤 13일 2,000 명, 15일 3,000 명, 16일 4,000 명, 17일 5,000 명, 18일 8,000 명, 19일 1만 명을 각각 넘기며 가속이 붙고 있다. 불과 9일 만에 1,000명이 10배인 1만 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한국을 추월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8번째로 환자가 많은 나라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이 포함된 뉴욕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 뉴욕주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000명 이상 늘어나며 최소 5,200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은 일정 부분 검사 확대의 결과로 풀이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에서 하루 새 거의 8,000 건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8,000 건의 검사를 하면 (감염자)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CNN도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