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부산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던 확진자 6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확진자 6명은 퇴원을 위한 바이러스 검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다. 그동안 부산 52번 확진자는 부산대병원에서, 43·76·79·86·87번 확진자는 부산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이들을 포함하면 완치자는 63명으로 늘었다.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는 타지역 이송환자 2명을 포함해 42명으로 줄었다.
최근 들어 해외 감염 유입이 늘어나면서 시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국 이후 제대로 격리가 되지 않은 데다가 무증상자도 있어 2, 3차 감염이 우려되서다. 부산에서 감염경로가 해외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모두 4명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3번(부산진구 26세 여)은 유럽여행을 위해 지난달 16일 출국한 뒤 지난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발, 파리를 거쳐 17일 오후 4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후통 등 증상은 7일 발현됐다.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은 이후 공항 내 사무실에서 숙박을 했으며 다음 날인 18일 부친이 운전한 자동차를 이용, 기흥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부산 부산진구보건소를 들렀다. 이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03번 확진자와 접촉한 부친은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며 증상이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 시는 기흥휴게소에서의 접촉자를 찾고 있다.
스위스 국적인 104번 확진자(동래구 24세 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스위스에 체류하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뒤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이후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고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온 뒤 장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자택까지 갔다. 발열, 인후통,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은 입국 다음 날인 17일 발현됐으며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격리된 상태다. 104번 가족 4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이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명은 검사 예정이다. 시는 104번 확진자가 앉은 KTX 좌석을 중심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102번 확진자(사하구 23세 여)는 지난 1월 2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뒤 지난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국내선 항공기을 이용해 김해공항으로 들어왔다. 여행 중인 지난 8일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 이후인 13일 인후통과 기침 증상이 발현됐다. 행사 참석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2번 확진자는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내려왔는데 이용객 간 이격 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기내 밀접 접촉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대한항공 항공기였고 102번 확진자의 접촉자 20명 중 18명은 기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라며 “이격 거리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항 검역소에서 검사한 의심증상자는 과정 끝나기 전에 이동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 설명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부산지역 확진자 누계는 전날과 같은 104명을 유지했다. 자가격리자는 전날 142명보다 소폭 늘어난 14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