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서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6시(현지시각)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 대비 427명 늘어난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3,253명)를 추월한 것이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가 중국을 넘어선 유일한 국가가 됐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035명으로 중국(8만1,193명)의 절반에 그쳤지만 치명률이 8.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스페인도 코로나19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만8,077명으로 중국·이탈리아·이란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일부 고급 호텔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마드리드호텔업협회는 40개 호텔을 임시병원으로 쓸 것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최대 9,000석가량의 병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에서 주요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영화제는 오는 5월로 예정된 개최 일정을 6월 말이나 7월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의 소국 모나코공국에서는 군주 알베르 2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가원수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모나코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