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서부전선 포사격대항경기를 직접 지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발사체 발사도 직접 참관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20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대항 경기를 지도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 현장을 직접 지도한 건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을 시작으로 올해들어 다섯 번째, 이달에만 네 번째다. 그 동안의 군사훈련 지휘는 모두 동해안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서해안에서 이뤄졌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현지에서 조선인민군 육군대장인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을 맞아 수행했다. 경기에는 인민군 제3군단과 제4군단, 제8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이 참가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수행 간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서부전선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은 우리 당의 포병 무력강화 방침을 관철해 가는 서부전선포병무력의 준비실태를 불의에 검열 평가하고 포병훈련의 모든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평시훈련을 전쟁에 철저히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실전 훈련으로 확고히 전환시키자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경기는 화력임무수행계선까지 부대별 진출기동정형을 평가하고 추첨으로 정한 사격 순서에 따라 각종 구경의 포들로 제정된 거리에서 섬 목표를 사격한 다음 사격성적과 화력임무수행에 걸린 시간을 종합해 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포사격대항경기 진행순서와 방법에 대해 박정천 총참모장의 보고를 듣고 경기를 지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시를 내리면 군단장들이 이에 따라 감시소에서 직접 포병화력을 지휘했다.
김 위원장은 3군단의 포병들이 특히 포를 정말 잘 쏜다고 만족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마치 저격무기로 목표판 점수를 맞히는 것만 같다”고 칭찬했다. 실제 3군단 포병은 8군단과 4군단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3군단 관하 포병대대에 명포수상장을 수여하면서 ‘대대의 놀라운 전투력에 탄복한다. 대단히 만족해 특별감사를 준다. 김정은.’이라고 축하 친필을 새겨줬다. 또 포병대대와 중대들에 명포수상장과 메달, 휘장을 수여했다.
한편 북한은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번에 쏜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해 함경남도 함흥과 강원도 통천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했던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도발도 김 위원장의 직접 참관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