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대 공항버스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노선 중단과 차량 감차에 돌입한다. 정부가 공항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는 지원방안까지 내놨지만 버스이용객이 90%나 줄어들면서 노선중단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더욱이 코로나19의 해외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공항버스 업체들의 경영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항버스 1위 업체인 ‘공항리무진’은 노사합의로 전날부터 심야노선을 포함한 전체 22개 노선 중 7개를 제외한 15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또 4월 1일부터는 3개월 간 유급휴직에 돌입한다. 공항리무진은 이에 앞서 3차례에 걸친 감차와 4개 노선의 임시중단 조치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추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당초 공항리무진은 2개 노선만 남겨두고 모든 노선을 중단할 방침이었지만 서울시와 인천공항공사 등과의 협의를 거쳐 중단 노선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공항리무진은 총 253대 버스 가운데 10%(25대)만 도로를 달리게 됐다.
‘서울공항리무진’도 같은 이유로 24일부터 7개 노선 중 4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한다. ‘칼리무진’ 역시 25일부터 현재 운행 중인 7개 노선(심야 포함) 중 5개 노선을 중단한다. 총 70대를 보유한 칼리무진은 최근 28대로 감차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노선 중단으로 25일부터는 10대 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서울에서 5개 노선을 운행 중인 ‘한국도심공항’은 노선중단 대신 48대에서 18대로 감차에 들어갔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일부 노선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들 업체는 비용절감을 위해 노선 중단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향후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한정면허를 받는 공항버스는 일반버스와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공항 이용객의 추가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권역별로 이동 가능한 수준의 노선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