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 CNS '코로나 비상체제'..."투자 유예·예산 보수적 운영"

김영섭 대표 "경영환경 불확실

재무적 체력 비축·리스크 최소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LG(003550) CNS가 비상경영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대형 IT서비스 업계에서 비상경영에 돌입한 곳은 LG CNS가 처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LG CNS 대표는 지난 23일 ‘비상경영체제 전환 및 임직원 협조 요청’ 제목의 공지 사항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위기에 부딪힌 기업들이 나오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공장이 ‘셧다운’되고 전체적인 소비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IT서비스 업계 역시 고객사들이 위기를 겪으면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는 최근 경영 환경에 대해 “(코로나19 위기가) 실물 경제의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해소 방안과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 경영환경은 더욱 불확실해 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LG CNS는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투자와 예산·인력 운용 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필수 불가결한 투자를 제외한 신규 투자는 당분간 유예하고 예산 또한 보수적으로 운영해 재무적 체력을 비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력 충원은 전사 인력 운용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보다 신중한 검토를 거쳐 실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언택트(비대면)’ 확산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언택트 등 디지털 이노베이션 요구가 커지는 만큼 CAO(Chief Account Officer) 및 각 사업부에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 및 관리 방식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더욱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방법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며 “경영진부터 실행해 앞장서겠으며 조속히 정상경영체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CNS의 체제 전환으로 코로나 여파에 따른 비상 경영이 다른 IT 서비스 업체들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그러나 클라우드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올해 사업 확장이 더욱 필요한 때인 만큼 LG CNS의 비상경영체제가 오래 유지되거나 업계 전반으로 확산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온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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