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견제 차질 빚나…'5,000명 탑승' 美 원자력 항공모함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진=미 해군 제공/사진=미 해군 제공



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미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성 장관대행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승조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해군 등에 따르면 5,0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루스벨트함은 이달 초 베트남 다낭에 기항한 뒤 태평양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들리 대행은 “해군함 승조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 해군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승조원 3명을 항공기를 이용해 군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한편, 함내 접촉자들을 파악해 격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해군은 루스벨트함의 항해 등 임무수행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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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은 “배를 당장 귀환시킬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매일 함내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루스벨트함은 최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등과 함께 대규모 기동훈련을 펼쳐왔다.

루스벨트함 뿐 아니라 미 해군은 현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질 경우 상당수 군함을 작전에 투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경우 중국 견제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74명의 현역 장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57명이 해군 소속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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