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김소은은 카페 알바생 ‘소정’역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현실 공감 캐릭터로 활약한다.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그녀의 마음에 짝사랑이 싹트면서, 그녀의 인생에도 색다른 하루하루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김정권 감독의 추천으로 영화 출연을 결심한 김소은은 “대본을 읽으면서 똑 부러지게 자기 일을 잘 해내려고 하는 소정이의 단단한 모습에 이끌렸다. “고 털어놨다. 소정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사랑 앞에서 용기를 내지 못한다. 감독과 계속 상의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김소은은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녀가장 이미지가 초반엔 좀 더 강했지만, 소정의 사랑변화 역시 잘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기에서 신경 쑨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7년 크랭크업 된 뒤 3년만에 세상에 내 놓는 영화다. 김소은의 20대시절 마지막 장품이기도 하다. 그는 “20대 마지막을 이렇게 영상으로 남겨서 뿌듯하고 의미있는 영화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꿋꿋하게 개봉을 강행한 영화. 이에 김소은은 극장에 오시는 관객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위생수칙을 준수해 관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조심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오래 기다렸다가 영화가 개봉하는데 민감한 시기라 계속 상의했다. ” 며 “굉장히 어렵고 조심스러운데 충분히 이겨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에서 추가을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김소은은 MBC ‘마의’, ‘밤을 걷는 선비’, SBS ‘우리 갑순이’ 등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대표작은 ‘꽃보다 남자’(꽃남)이다. 김소은은 “이제는 ‘꽃보다 남자’의 이미지를 벗어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변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그게 MBC 드라마 ‘마의’다. ‘꽃남’ 이미지를 벗고 실제로 성격도 밝은 이미지로 바꿔준 작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꽃남’ 이미지와 비슷한 역할을 주로 맡다가 공주 역할을 하게 됐다. 역할을 제대로 만끽하면서 즐겼던 것 같다. 가끔 영상 짤로 돌 때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내가 되게 풋풋했다.’ 는 생각과 함께, 이때 고생 많이 했는데, 고생한마음이 보여서 좋았다. 또 그 작품으로 신인상을 한번 더 타게 돼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아역으로 시작해 평범한 또래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데뷔 20년차란 경력을 안겨 준 만큼, 그의 10대, 20대는 늘 연기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우선이었다. 그렇기에 학창시절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듯이 아쉬운 것도 있지만 잘 살았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후회는 없단다.
“친구들은 MT도 가고 소개팅도 해봤다는데 저는 또래들이 경험하는 걸 많이 누리지 못했다. 그게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까 나쁘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바빴던 만큼 필모그래피가 쌓이는 것을 보며 되게 행복했다. 잘 버텼다는 기분도 들고, 그동안 내가 착실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더라.”
고민 많았던 20대를 지나 30대를 즐기고 있는 현재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가족과 여행을 다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상을 보내며 소소한 행복도 느꼈다. 필라테스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있다. 그는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으니,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며“ 내가 굳이 상실감에 빠질 필요 없고, 나를 더 사랑하고 예뻐하자는 마음으로 바뀐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소은의 꿈은 좀 더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로맨스 작품을 하는 것이다. “풋사랑은 그만 하고, 진짜 사랑을 했으면 한다. 소녀의 이미지보다는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가 강했으면 좋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