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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나신평 "OCI 현금창출력 약화…신용등급 'A+'→'A 강등"




오씨아이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주요 사업인 폴리실리콘 부문의 사업안정성이 약화된 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시장의 수요 둔화를 반영했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오씨아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오씨아이는 지난해 기준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세계 2위의 생산능력(연간 7.9만톤)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증설을 완료하고 지급지연이 발생하는 등 수급여건이 악화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회사는 지난달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나신평은 “높은 경쟁강도가 지속되는 점과 생산능력 및 시장지위 저하 등을 감안할 때 주요 사업이었던 폴리실리콘 부문의 사업안정성이 이전 대비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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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중무역분쟁과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수요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오씨아이는 중국 내 알루미늄 생산량 감소, 타이어 산업 가동률 저하, SMP 및 REC 가격하락 등 영향으로 2조6,0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3조1,121억원) 하락했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폴리실리콘 생산량 축소와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본원적인 수익창출력이 떨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영업적자에 이어 지난해 군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463억원 인식되면서 대규모 당기순손실(연결기준 8,074억원)이 발생했다. 나신평은 “폴리실리콘 말레이시아 공장의 공정개선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이 확대된 가운데 수익창출력이 감소하면서 자체적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차입금 대응능력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전년 5,421억원에서 8,609억원으로 늘어났다. 총차입금/EBITDA(세전영업이익)도 12.2배로 전년 동기 3.3배 대비 크게 상승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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