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앞두고 극장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을 맞으려 했던 ‘트롤 : 월드투어’가 결국 극장·VOD 동시 개봉을 택했다.
한국 수입·배급사인 유니버셜 픽쳐스는 ‘트롤 : 월드투어’가 다음 달 29일 극장과 안방에서 동시에 첫 선을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트롤 : 월드투어’는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와 ‘보스 베이비’로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세웠던 드림웍스의 올해 야심작이다. 앞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국내에서 710만명을 모으는 등 전세계에서 16억3,000만달러(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을 달성했고, ‘보스베이비’는 국내 345만명, 전세계 5억2,000만 달러의 흥행 기록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극장 상영 여건이 국가를 불문하고 어려워지자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트롤 : 월드투어’는 한국에 앞서 미국에서도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극장과 VOD 동시 개봉에 나선다. 코로나 19가 언제쯤 종식될 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봉일을 마냥 늦추게 되면 제작·배급사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전세계 극장가는 동시 다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화 관객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짐에 따라 27일부터 극장 영업을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 정부가 26일 업계에 운영 중단을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에서는 주요 극장 체인들이 수주 동안 영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박스 오피스 집계마저 되지 않고 있다. 디즈니, 유니버설 등 주요 영화사들이 흥행 수입 집계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가 전체 영업점의 30%에 대해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극장 사정이 더 악화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28~29일) 관객 수는 11만6,730명으로 직전 주의 13만4,925명에서 또 다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