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상장사, 영업익 늘었지만 순익 10%↓..."올해도 장담 못해"

[12월 법인 2019년 실적]

IT 하드웨어 업종 순익 -14%

업종별론 유통만 3,380억 벌어

다우데이타 순익 75%↑ 4,088억

신라젠 순손실 1,132억 최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외형 성장은 계속됐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10% 이상 줄었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체들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4% 감소하는 등 코스닥 주도주들의 수익성이 대체로 나빠진 탓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946개사의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지난 2018년보다 10.47% 감소한 4조1,60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에만 총 9,0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8.39% 증가한 181조5,90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4.63% 늘어난 9조2,903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수익성 지표는 나빠진 모습이다. 지난해 코스닥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18%포인트 감소한 5.12%로 집계됐다. 순이익률은 0.48%포인트 줄어든 2.29%를 나타냈다. 흑자전환 기업보다 적자전환 기업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2018년 적자에서 2019년 흑자로 돌아선 곳은 총 97개사였지만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총 119개사에 달했다.


IT업체들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58%, 4.69%씩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6.55% 감소한 2조1,236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IT 하드웨어 업종의 순이익이 2018년보다 14.52%나 줄어든 1조2,118억원을 기록했다. IT 하드웨어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4%, 3.76%씩 늘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이 어려울 걸로 예상돼 휴대폰 부품사 등 IT 하드웨어 업체들의 실적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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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IT 업종의 경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72%, 4.57%씩 늘었지만 순이익은 14.22%나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유일하게 전년보다 128.61% 늘어난 3,380억원을 순이익으로 벌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소위 ‘엔터주’로 거론되는 오락·문화업종의 지난해 순손실은 전년보다 2.1배 늘어난 343억원으로 나타나 2018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순이익을 가장 많이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타였다. 2018년보다 75.54% 늘어난 4,088억원을 순이익으로 챙겨갔다. 펄어비스(1,576억원), 에스에프에이(1,469억원), SK머티리얼즈(1,43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체들의 순손실 폭도 커지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해 코스닥에서 순손실이 가장 컸던 상장사는 바이오 업체 신라젠이었다. 총 1,13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2018년(562억원)보다 두 배 늘었다. 헬릭스미스도 지난해 순손실 1,083억원을 기록해 전년(305억원)보다 적자폭이 3배 커졌다. 젬벡스·에이치엘비 등 다른 바이오 상장사들도 전년보다 순손실이 늘어났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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