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상장사 순익 1년새 60조 급감

■12월 법인 2019년 실적

미중무역전쟁·반도체 부진 여파

583개사 순익 전년比 52% 감소

4분기 누적순익 3분기보다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임에도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년 새 60조원이나 급감했다. 특히 실적개선을 기대했던 지난해 4·4분기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의 누적 순이익이 3·4분기 누적 기준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예상보다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올해 기업들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3개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52조4,420억원으로 지난 2018년(111조1,433억원)보다 52.82%나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 실적 집계 대상인 579개사의 누적 순이익 합계 54조4,849억원보다 적다. 분기별 조사 대상 기업이 바뀌기는 했지만 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이 적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적이 더 악화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62조490억원에서 102조285억원으로 37.04%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2,006조4,576억원으로 1,996조9,723억원보다 0.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액의 1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전년보다 54.04% 줄어든 30조7,031억원으로 감소폭이 더 컸다.

관련기사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21조7,389억원으로 전년보다 51%나 줄었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87%나 감소한 2조164억원에 그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반도체 투톱’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꼽혔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유럽 등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3·4분기 이후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