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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화솔루션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자금조달 '빨간불'




한화솔루션(009830)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개선이 어려워진 가운데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에서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꾸준히 수익성 저하를 보이고 있다. 2017년 8.1%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0%까지 떨어졌다. 최근 유가급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 등 산업환경 내 불확실성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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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부담도 크다고 예상했다. 회사는 설비보수와 신규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중단기적으로 연간 약 1조원 내외의 투자자금 소요를 계획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6.6조다. 현금창출 대비 차입부담을 보여주는 총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7배 수준으로 지난 2017년 3.7배 대비 크게 확대됐다. 2018년 11월 합병과정에서 한화큐셀코리아의 차입금(1조2,000억원) 반영과 이후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부담이 컸다. 나신평은 한화솔루션이 실적개선 및 핵심사업 경쟁지위 유지를 위해 중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자산 유동화 등을 추진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나신평은 “투자규모를 이전 대비 축소하거나 이연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순차입금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진행경과와 차입금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용등급전망 조정으로 이달 회사채 차환발행을 앞둔 한화솔루션의 자금 조달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자금으로 지원되는 채안펀드가 ‘AA’등급 회사채만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향후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있는 등급전망 ‘부정적’인 AA-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6,08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5월 1,980억원, 6월 400억원, 8월 800억원, 9월 800억원, 10월 500억원 등이다. 당초 이달 초 2,000억원 규모 발행을 위해 사전청약을 계획했으나 발행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기한 상태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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