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다고 공약했던 사업들, 시작도 안 했더라고요. 서울의 심장, 3대 관문인 동대문이 왜 이렇게 됐는지 사람들이 절망을 넘어 분노하더군요.”
서울 동대문구 장안사거리 장안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은 “주민들을 만나보니 ‘갈증’을 느끼고 있더라. 못한 일들은 제대로 일하는 내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동대문을 구원투수’를 자처한 그는 이번 인터뷰를 “국가 상황은 당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저는 지역구에 집중하겠다”며 시작했다.
이 의원은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국가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일했다. 4·15총선에서 당의 요구에 따라 3선을 한 서초갑에서 민주당 세(勢)가 강한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유력 대권 주자도 거절한 ‘험지’다. 그는 동대문을 지도를 펼쳐 들어 올렸다. 이 의원은 “지역구 경계선에만 지하철역이 있다. 역까지 가려면 마을버스와 일반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동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그간 민주당이 내건 공약이 지역구 중심을 가로지르는 경전철 면목선이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의 비용대비편익(BC)을 넘지 못해 첫 삽도 못 떴다. 이 의원은 줄을 그으며 “면목선을 남쪽으로 지나가게 하니 BC가 안 나오는 것”이라며 “한가운데를 이렇게 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KDI에서 예타 조사를 담당했다. 호남고속철도, 무주~대구 고속도로, 동해~삼척 고속도로 등이다. 그는 “예타 조사가 제 직업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했고, 재건축·재개발만 평생을 담당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못하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도 앞당기겠다”며 “그간의 실적은 관청을 설득하고, 될 방법을 찾아 압박하고 해서 거둔 것이다. ‘안 되나 보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서초갑에서 63개의 재건축·재개발 중 39곳(26개 완공, 13개 행정 완료)을 성공시켰다. 당시 “잠원동은 되는데 방배동은 왜 안 되느냐”고 서울시를 밀어붙인 일은 유명하다.
그는 지역구 내에 남고와 여고가 각각 한 개인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답뉴타운에 젊은 인구가 많은데 고등학교가 없어 다시 이사 갈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학교를 증설하겠다고 했다.
개발 전문가인 이 의원의 계획의 정점은 청량리역 지하화다. 폭 356m의 철로 위를 덮어 그 위에 2만7,000평 규모의 녹지를 조성하고 문화센터와 복지센터·도서관 등 교육시설을 만드는 청사진이다. 그는 “교통과 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삶의 질이 나아진다”며 “민주당이 못한 지역개발 사업을 전문가인 제가 해내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