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4·15인터뷰] ‘험지’ 동대문을 간 이혜훈 “난 경제·도시 전문가, 민주당 못한 일 해결”

새 지역구 간 3선 이 의원 “내가 동대문 구원투수”

장벽으로 변한 청량리역 덮어 복합 문화 중심지로

면목선 연결 “동대문을 관내를 역세권 만들 것”

호남철 등 국책사업 경험 “동부간선 지하화 확신”

이혜훈 서울 동대문구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오승현기자 2020.03.30이혜훈 서울 동대문구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오승현기자 2020.03.30



“더불어민주당이 한다고 공약했던 사업들, 시작도 안 했더라고요. 서울의 심장, 3대 문인 동대문이 왜 이렇게 됐는지 사람들이 절망을 넘어 분노하더군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사거리 장안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은 “주민들을 만나보니 ‘갈증’을 느끼고 있더라. 못한 일들은 제대로 일하는 내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동대문을 구원투수’를 자처한 그는 이번 인터뷰를 “국가 상황은 당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저는 지역구에 집중하겠다”며 시작했다.


이 의원은 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국가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일했다. 4·15총선에서 당의 요구에 따라 3선을 한 서초갑에서 민주당 세(勢)가 강한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다음은 이혜훈 의원과의 일문일답.

△유력 대선주자도 동대문을 지역 출마를 꺼렸다.

-우선 내가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는 것부터 바로 잡자. 컷오프는 당시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적평가에서 부진한 사람을 했다. 나는(새로운보수당) 둘 다 해당 사항이 없었다. 지역구인 서초구갑을 당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하면서 3선 이상 중진들은 “험지로 가라”는 것이 요구였다. 그렇게 저에게 알려왔다.

△왜 당이 동대문을에 보냈다고 생각하나.

-이유는 말 안 했다. 짐작인데 유력 대선 주자에게 계속 권했던 것 같다. 수용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세가 강해) 공관위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교통문제, 지역개발, 재개발·재건축을 강조하고 있다.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 (공약에서) 빠지면 안 된다. 왜냐면 동대문을 지역구가 네모나게 생겼다면 지하철 역이 가운데 주민들이 사는 곳이 아닌 경계선에 있다. 우선 지하철역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걸어갈 수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마을버스와도 단절된 곳이 많다. 지하철역까지 연결 안되는 곳이 너무 많아. 어떤 곳은 버스를 두 번(일반 버스+마을버스) 타야 간다. 지하철역 한번 가는데 버스 두 번 타는 동네 잘 없다.

△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나.

-이를 해결할 면목선이 예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노선이 조금 남쪽으로 지나가게 했다. 돌아가면 시간단축효과가 줄어든다. 그래서 BC(비용대비편익)이 안 나온다. BC가 안 나오면 국고도 안 나오고 재정투입이 안된다. 조금 북쪽으로 지나가게 하면 갈 수 있다. (동대문을의 장안1동은 6호선 장한평역과 가까이 있다. 장안 2동은 7호선과 1호선과 중간에 위치해 멀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도 내가 앞당기겠다. 지하화하면 그 위로 수변공원을 만들어 정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인가.

-내가 KDI에 있을 때 예산타당성 조사가 제 직업이었다. 호남고속철도, 무주~대구 고속도로, 동해~삼척고속도로, 하여간 제가 이런 것만 평생을 담당해 왔다. 국토교통위원회에 있으면서 네트워크도 많다. 뭐가 안 된다고 하면 관청을 설득하는, 다른 우회로를 찾든 대응 논리를 만들어서 설득하고 압박해야 되는 것이다.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나 보다’ 하면 이게 안 되는 것이다.


제가 서초구갑에서 실적 낸 것은 모두 그런 방식으로 뚫고 성공 시키고 했다.



‘험지’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출마한 3선의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장안사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오승현기자‘험지’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출마한 3선의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장안사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서초구에서 성공한 사업 말해달라.

-재건축·재개발 이 서초갑 지역구에 63개 있었다. 그 중에 26개를 완공해서 이주 끝났다. 13개가 안착단계에 들어갔다. 이제 건물만 지으면 되는 단계다. 분양가부터 온갖 관리처분계획 인가, 사업시행계획 인가, 국토부, 서울시, 주금공, 한국감정원 등 행정 장애물을 놓는 단계가 끝났다. 시공만 하면 된다. 이렇게 안착단계에 들어간게 13개다. 63개 중 39개를 성공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지역 사업을 추진할 때 복병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이런 것을 아는 건 숙련도인데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저만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있겠나.

△학교 문제도 말씀 하셨는데 어떤 문제인가.

-동대문을 안에는 남고 하나, 여고 하나다. 학생 입장에서 선택지 하나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서 떨어진 곳에 가야만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거기에 통학시간이 또 걸린다. 전답뉴타운에 많은 젊은 부부들이 들어왔는데 아이가 고등학교 갈 때쯤 되면 갈 때를 미리 내다보고 한다. 겨우 이사 왔는데 고등학교가 없어서 다시 이사 고민을 한다. 고등학교 맞춰 이사가려면 중학생이 아니고 초등학교 때부터 이사를 가야한다. 벌써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학교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험지’ 동대문을 지역구 지도를 내보이며 지역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오승현기자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진 ‘험지’ 동대문을 지역구 지도를 내보이며 지역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청량리역 복합센터 개발 공약도 설명해달라.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답뉴타운이 청량리역 바로 앞에 있다. 전농과 답십리 뉴타운을 전답뉴타운이라고 부른다. 청량리역 코앞이다. 이쪽이 복합개발이 어마어마하게 된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막 들어서고 2023년 완공된다.

하지만 개발의 효과가 여기로 건너오지 않는다. 청량리역이 거대한 장벽이다. 선로가 17개, 폭이 356m의 장벽이다. 건너오고 가지 못하고 장벽이 되니깐 개발의 효과가 못 넘어온다. 저는 경동시장에서 떡전교까지 철도와 정비창 이런 시설들은 지하로 넣겠다.

△청량리역을 지하화 한다는 말인가.

-위를 덮는 것이다. 그러면 지하화가 된다. 그 위가 2만7,000평의 녹지가 된다. 동대문을이 전국에서 손 꼽히게 녹지면적이 작다(서울에서 양천구에 이어 최소). 서울시에서 작으면 전국에서 제일 작은 곳이다.

녹지를 조성하고 지상공간을 만들어 복지시설과 문화시설을 지을 수 있다. 복지라는 게 꼭 무상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다. 녹지 위에 어린이집과 어른신 쉼터, 보건지소를 지을 수 있다. (지도를 가리키며) 이걸 봐라. 보건지소가 지역구 끝에 있으니깐 어르신들이 보건소를 올 수 없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주민들을 만나다 보면 “이번엔 바꿔야 해” 많이 듣는다. “공약은 수도 없이 했는데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답답해 하고 절망, 심지어 분노하시는 분도 있다. “약속만 하지 말고 실행하라” 이 말이다. ‘동대문 구원투수 이혜훈’이라고 써달라.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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