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마음은 콩밭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오세훈 후보가 광진에 뼈를 묻을까요. 아니면 지나가다 잠시 묵는 과객정치를 할까요”(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친환경무상급식을 반대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원혜영 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울 광진을 지역구 후보로 나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지원에 화력을 쏟아 부었다. 고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선 임 전 실장과 원 의원 모두 상대후보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후보를 정조준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끝에 시장직을 사퇴했던 점을 부각하는 한편, 야권 대선 잠룡이라는 점에서 2022년 대선을 이유로 광진을 떠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고 전 청와대 대변인을 앞세워 오 후보의 대권 행보를 사전 차단시키겠다는 전략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이어졌다.
이날 임 전 실장은 오전 일찍부터 고 후보의 지원유세장에 나와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임 전 실장은 “선거운동을 하기에도 송구스러울 정도로 중요한 국면”이라며 “선거 이후에 얼마나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어쩌면 분열과 갈등, 소모적인 정쟁 속에 빠져들게 될 지 정말 중요한 기점이기에 선거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국민께서 정치만 새로워지면 우리나라가 금방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는데, 고 후보가 그런 새로운 정치의 상징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광진에서 뼈를 묻어 시작해보겠다고 한다”, “떠날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오 후보에 대해서 임 전 실장은 “제겐 곧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제가 오세훈 후보였다면 두번이나 선택받지 못했던 종로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으려 했을 것”이라며 출마 지역구를 옮겨온 것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 속담에 ‘마음은 (이미) 콩밭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오 후보가 광진에 뼈를 묻고 국민이 염증내는 정치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 희망의 싹을 틔우고자 온 것인지 아니면 벌써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건지,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걸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언론인이라면 ‘콩밭 정치’라고 (이름) 붙였을 거 같다. 아니면 지나가다 잠시 묵는 과객정치”라고 꼬집었다. 골목 유세에 동행한 원 의원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반대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분열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과 쇄신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고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도 “문재인 정부와 촛불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한 순간도 쉴 수 없었다. 죽도록 일하며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진 정부를 지킨다는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진 주민들이 함께 손잡고 승리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수많은 광진 주민들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학창시절을 광진에서 보낸 ‘광진의 딸’”이라며 오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경험을 광진에 쏟아 붓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고 후보 캠프를 찾아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가지면서 분위기가 한층 고무됐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협약은 정당선거 사상 처음있는 일인데 중앙당 싱크탱크와 개별 후보와의 정책협약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민정 후보와 맺은 것은 고 후보가 추진하고자 하는 광진발전 공약을 싱크탱크가 책임져서 집권당과 한몸이 돼 성사시켜 책임지고 이뤄내겠다는 다짐”이라며 “고 후보는 집권당과 대통령의 비장의 무기고 선진적 카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민정 후보는 민주당 자랑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사람이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게 있겠냐만은 고 후보 당선은 대통령이 참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후보 캠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거운동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율동도 하지 않았다. 로고송도 크게 틀지 않고 고 후보가 골목을 돌자 시민들은 “또 오셨네”“지지합니다”등으로 화답했다. 두 남매를 둔 40대 신 모씨는 “고 후보가 아이 키우는 엄마라는 점에서 보육정책에 기대가 크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