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주요 아웃렛 북새통…소비 살아나나

서비스업PMI 52.3으로 확장국면

우한도 8일부터 봉쇄 풀릴 예정

중소상인 매출은 아직 회복 안돼

지난 4일 베이징 교외의 바다링아웃렛에서 시민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수문기자지난 4일 베이징 교외의 바다링아웃렛에서 시민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수문기자




바다링아웃렛의 주차장은 쇼핑을 하기 위한 시민들이 타고 차량들로 가득 차있다.  /최수문기자바다링아웃렛의 주차장은 쇼핑을 하기 위한 시민들이 타고 차량들로 가득 차있다. /최수문기자


지난 4일 토요일 중국 베이징 주요 쇼핑단지 가운데 하나인 창핑구 ‘바다링아웃렛’의 주차장은 오전부터 몰려드는 차량으로 가득 찼다. 만리장성 바다링(팔달령) 남쪽에 위치한 이 아웃렛에는 명품관 등 300여개의 매장이 있어 중국 소비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이날 가족이나 연인 등 베이징 시민들로 아웃렛 내 매장과 식당은 붐볐다. 각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을 빼고는 지금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지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차오양구에 산다는 20대 여성 천모씨는 “지난해 말 이후 여기에 처음 왔는데 주차장이 꽉 차 있어 놀랐다”며 “중국 경제가 조만간 정상화될 듯하다”고 말했다.

일부 명품 매장에서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길게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구찌 매장의 한 직원은 “매장 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방문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일부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오후 베이징 외곽인 바다링아웃렛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도 밀렸다. 한 달 전만 해도 전혀 막힘이 없었지만 최근 차량통행이 늘어나면서 다시 정체가 생겼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길거리 방역단속을 강화하면서 식당들이나 전통시장들은 여전히 매출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차오양구의 한 국수식당 주인은 “최근 하루에 겨우 100그릇 정도 팔린다”며 “이는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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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식 통계로도 나타난다.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3월 관방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3으로 ‘확장’ 기준인 50을 훨씬 넘어섰다. 반면 중소상공인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43.0에 그쳤다. 2월에는 각각 29.6과 26.5였다. 서비스 부문은 중국 경제에서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에서 시진핑(앞줄 세번째)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들이 코로나19 희생자 애도식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에서 시진핑(앞줄 세번째)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들이 코로나19 희생자 애도식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경제 정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첫 마이너스성장이 확실해지면서 국민들의 소비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은 3일 베이징 교외에서 식목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4일 중난하이에서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애도식을 가졌다. 베이징 외교가에는 이번 애도식을 계기로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이 청명절 휴일이었던 중국에서는 대체휴일 형태로 6일 월요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국민들이 밖으로 나가서 돈을 쓰라는 의미다. 중국 내 마지막 남은 ‘도시봉쇄’ 지역인 후베이성 우한도 오는 8일부터 봉쇄가 풀릴 예정이다.

량중화 중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의 바이러스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소비 감소가 2·4분기 경제성장률마저 4.5%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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