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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P “국내 기업 신용도 악화 추세 당분간 지속 될 것”




국제 신용평가기관 S&P가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악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높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체들도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신용도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10일 ‘코로나19 환경 하에서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 신용도 추이 및 전망’ 설명회를 열고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신용도) 부정적 등급 변동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P가 등급을 부여한 국내 기업 중 33%가 부정적 등급전망 또는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 되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P는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이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현재 BBB+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등급도 하향 평가되고 있다. 유가급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 정제마진 악화, 수요 둔화 등으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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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호텔·유통 산업 역시 신용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9~10월 차입금 1조 994억원(9억 달러)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인터네셔널이 이미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이마트 역시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전자 업체들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수요증가로 반도체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8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 중인 만큼 등급 하향 압력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서버D램·SSD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등급 유지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S&P는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경기둔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및 유동성 관리 등이 신용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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