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언유착 감찰 착수' 문자 받은 윤석열 "먼저 녹취록 전문 내용 파악이 필요"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현직 검사장과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유착했다는 의혹과 관련,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윤 총장에게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윤 총장이 이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동수 대검 감찰본부장은 전날 윤 총장에게 유착의혹에 대해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대검 참모를 통해 “녹취록 전문 내용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그 이후 감찰여부를 결정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알려주면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 주겠다’며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압박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MBC는 채널A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간부와 통화했으며 통화녹취록을 이 전 대표측에 보여주면서 읽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채널A는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지만 취재원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인 진상을 조사하고 결과와 내부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오승현 기자윤석열 검찰총장/오승현 기자


이어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보도에 언급된 검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으며 채널A로부터 녹취록 워딩도 저와 무관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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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과 관련해 법무부는 지난 2일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대검 측은 1차 조사 결과를 보내며 “해당 기자가 법조계와 금융계 관계자 취재 내용 등이 정리된 메모를 취재원에게 보여준 바 있고, 통화 녹음을 들려준 적도 있지만 메모와 관련된 취재 상대방, 해당 녹음과 관련된 통화 상대방이 MBC 보도에서 지목된 검사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대검은 MBC와 채널A 양측에 녹취록 제출을 요구했으니 이를 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양측 다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본부장이 감찰을 개시하려는 상황을 두고 검찰 일각에서는 감찰위원회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적 흠결이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총선 정국에서 해당 의혹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감찰 착수’라는 말 자체가 지니는 함의가 커진 상황”이라며 “감찰에 앞서 사실관계 조사나 감찰 요건 검토를 신중하게 해야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의혹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6일 오전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의 협박죄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기자와 현직 검사가 서로 공동해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할 정도의 해악을 고지함으로써 형법 283조에서 정한 협박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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