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인당 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을 주장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당에 이어 제1 야당까지 총선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 행렬에 탑승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9일 ‘포퓰리즘 반대 및 긴급재난구조 기조에 대한 특별성명’을 내고 “국가적 위기를 사익추구 수단으로 삼는 기득권 양당의 포퓰리즘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어떻게 국정운영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현 정권의 포퓰리즘을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제1야당 대표가 먼저 나서서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씩 주자고 주장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포퓰리즘으로 매표를 못해 안달하는 집권여당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니 지금 선거를 여당에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기본이 중요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보편적 지원이 아니라 선별적 지원이 원칙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선별적 지원을 골자로 한 지역 화폐 지급 방식 등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재벌들이나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할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나”라면서 “오히려 지난번 제가 제안한대로 이분들의 급여 10%를 3개월 사용기한을 명시한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중장기적 고민 없이, 제대로 된 세입대책도 없이, 국채발행해서 전 국민에게 국민혈세 나누어주자는 싸구려 매표 발상이 아니라 진정한 국가전략에 대한 총체적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며 국가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포퓰리즘 배격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제외대상 신속 합의 △범정부차원의 ‘포스트 코로나19 국가전략회의’ 개최 △정부의 피해계층 및 상황에 대한 기초 조사 자료 공개 등 4가지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