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기업의 활동과 가능 업종, 임금 지불 형태까지 규제하는 문재인 정부를 경험한 많은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입니다.”
미래통합당의 36세 ‘젊은 피’ 이준석 노원병 후보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유능한 정부는 투명인간처럼 시장에서 기능하되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며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
그는 통합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저조한 것과 관련해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 때 없었던 ‘스팸차단’ 애플리케이션이 생겼다. 택배 기사는 그런 앱을 깔지 않지만 일반 사무직은 다운받아 사용한다”면서 “여론조사 전화가 스팸으로 걸러지면서 결국 표본 집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여론조사의 오류에 대해 설명했다. 이 후보는 2019년 여론조사 체계를 이해하려고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 후보는 “젊은 층이 자유·인권·혁신이 보수의 문화라는 사실을 모르면 보수 인사가 오래 정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청년 세대가 보수의 이념과 친해지도록 노력해왔다. 결국 노원역 문화의 거리를 나가면 저를 향한 20대의 지지가 절대적”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 번째 노원병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북부권 종합환승센터와 스타필드형 복합쇼핑몰 등의 인프라 구축으로 20여년간 멈춘 상계동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2년 전에는 화장품산업단지를 만들겠다더니 이제는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겠다고 한다. 무작정 산업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건 주민을 현혹하는 희망고문”이라고 비판한 뒤 “저는 상계동을 더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변신시키고 궁극적으로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상계동에서 자라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후보는 고등교육기관이 부재한 상계동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지인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이화여대나 서강대와 같은 사립대의 제2캠퍼스도 유치하고 싶다”면서 “미국 대학처럼 지역사회밀착형 캠퍼스를 만들기 가장 좋은 장소가 상계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퍼스가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4·7호선 교차 지역이라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적을 것”이라면서 “대학 캠퍼스와 기반시설이 구축되면 연구산업단지 유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2012년에 정계에 입문한 뒤 통합당의 험지인 노원병 출마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제가 실패하면 앞으로 청년 정치가 더욱 어렵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선거는 개인의 선거 그 이상인 청년 정치의 의미를 갖고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