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n번방 사진 봤다" 음독했던 20대, 결국 숨져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조주빈의 공범 A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며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박사방' 등을 통해 얻은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조주빈의 공범 A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씨는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며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박사방' 등을 통해 얻은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성 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 최근 경찰에 자수했던 20대 남성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그는 지난달 24일 경찰에 자수하기 직전에도 독극물을 마셨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바 있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 A(28)씨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가족이 발견했다. 사망한 A씨 주변에서는 그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A씨는 앞서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를 찾아가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수했다. 사이버팀 조사 결과 실제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성 착취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A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이 검거되면서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불안했다"고 자수 동기를 밝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고, 경찰관에게 "사실 경찰서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실토했다.

A씨는 광주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17일 만에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의 몸에서 외상 등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의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유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신우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