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김정은 '김일성 전투기 시찰'로 또 군사행보... '2인자' 김여정도 수행

김일성·김정은도 본 32년 넘은 전투기 훈련 시찰

코로나發 경제난 심각해지자 내부결속 꾀하는 듯

전투기 부대를 시찰하는 김정은. /연합뉴스전투기 부대를 시찰하는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며 군사행보를 또 이어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경제난 때문에 내부 결속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찰에서 전투기들의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임무 수행정형을 파악한 뒤 ‘커다란 만족’과 함께 추격습격기연대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최우수 비행사들과 만나 담화도 나눴다.

전투비행사들은 김정은이 서 있는 지휘소 상공을 초저공 비행으로 통과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공중목표를 추격·포착해 소멸하는 공중전투 훈련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지켜본 뒤 “우리 당의 믿음직한 하늘 초병들은 언제든지 명령만 내리면 출격할수 있게 준비돼 있다는것을 과시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언제나 당의 명령과 부름에 충실한 비행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동된다”며 “연대의 전체 전투비행사들과 군인들, 군인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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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찰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식 군수공업 담당 부부장 등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수행했다. 통신은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동행한 모습이 조선중앙TV 화면에 포착됐다.

특히 이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면에는 전투기 옆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주체77(1988)년 8월17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 77(1988)년 8월17일, 주체97(2008)년 12월 27일 보아주신 비행기’라는 문구가 쓰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 옆에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보아주신 비행기 주체97(2008)년 12월27일, 주체101(2012)년 1월 30일’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해당 전투기가 최소한 32년이 넘은 기종이라는 의미다.

김정은이 이 같이 군사행보를 멈추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방력으로 눈길을 돌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이 군사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난관 속에서도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에서의 성과를 과시하고 흔들림 없는 내부결속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 변수가 이어질수록 김정은의 국정운영 전반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커다란 도전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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