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총선 브레인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확보’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 원장은 12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에서 “최근 당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들은 저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결코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등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낙관론을 경계한 발언이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너무 (의석 확보를) 많이 한다고 하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당의 속내를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선거 판세가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며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양 원장은 이에 대해 “모두가 자중자애하면서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호소하고 몸을 낮춰 국난 극복을 위한 지지를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말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후보에 대해서는 “뭐라고 포장해도 본질은 공천 불복이고 결과적으로 해당 행위”라며 “당을 버리고 떠나는 것을 취미생활처럼 반복하는 사람들은 이번에 모두 외면받을 것이고 노 후보는 결단코 복당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민생당과 열린민주당을 겨냥해서는 “호남과 비례정당에서 민주당을 팔아서 덕을 보려는 분들이 있는데 현명한 유권자들이 있으니 뜻대로 안 될 것”이라며 “당을 버리고 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민주당을 참칭하나”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의 낙관론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민주당 인사는 양 원장뿐이 아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며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빌미를 줘 버렸다”다고 우려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강한 경계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