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첫 중고차 매출 1조' 케이카, 임원 급여 20% 삭감

코로나 직격탄에 비상경영체제

하반기도 위기 지속땐 희망퇴직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업체인 케이카(Kca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코로나19로 중고차 판매가 둔화하자 최근 임원 급여 20% 삭감, 내부 비용 절감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케이카는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중 종식된다는 전제하에 오는 8월까지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지원 부서 위주로 희망퇴직도 받을 방침이다.


케이카는 2년 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사업을 확장해왔다. 인수 첫해에는 렌터카 사업을 추가했고 지난해 5월에는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해 업계 최초로 중고차와 할부금융을 결합하는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단순 중고차 매매회사에서 2년간 렌터카와 자동차 할부금융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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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고차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2월 6.6% 상승했지만 3월에 다시 9.9%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2월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설날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차이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신차 판매 감소율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0년간 연 평균 20%가량 급격히 몸집을 불리던 중고차 업계는 이 같은 수치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고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1~3월은 중고차 판매 성수기인데 올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며 “전국에 영업망을 구축한 케이카는 차량 평가사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판매 감소가 비상경영으로 곧장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카보다 몸집이 작은 중소 규모의 중고차 업계는 당장 생존이 걱정이다. 중고차 경매 대행업에 10년 넘게 종사한 한 관계자는 “5인 이하 사업장을 운영하는 중고차 업체들은 보유 중고차를 매입가에 팔아치우고 있다”며 “당장 현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직원 급여와 임대료도 감당할 수 없는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업계 총 업체는 6,000여곳, 종사 인원은 3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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