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감염 걱정했나... 'NO 마스크' 북한판 정기국회 불참

'냉면 목구멍' 리선권, '핵무기 개발' 리병철 등 국무위원 진입

김정은. /연합뉴스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이 한국의 정기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예정 이틀 미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도 안 낀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는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는 리선권·김형준이 국무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개편된 외교라인이 국무위원에 진입한 것이다. 특히 올초 외무상에 임명된 리선권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밖에 핵무기 등 개발을 지휘한 리병철 당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김정호(인민보안상)·김정관(인민무력상) 등이 국무위원에 진입했다.


국가 예산안 가운데는 보건 부문 투자를 지난해보다 7.4% 늘리기로 했다. 이는 전년도 보건 부문 투자 증가율(5.8%)보다 1.6%포인트 더 많은 수치다. 국제사회 제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중고를 겪는 만큼 경제건설에도 지난해와 같이 전체 예산의 47.8%를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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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착석자들. /연합뉴스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착석자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무엇보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김정은은 지난해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집권 후 첫 시정 연설을 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직을 맡고 있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사유 없이 최고인민회의 일정을 10일에서 12일로 미룬 데 이어 김정은까지 불참하자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한 행보 하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대신 지난 11일 30여 명의 소규모로 진행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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