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민에 뿌리를 둔 더불어시민당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태어난 정당입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우희종(사진)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13일 “여의도 국회 정치에 전달되지 못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민당이 전달할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짧은 시간에 시민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와 가습기 유족 등의 목소리를 반영해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이분들의 목소리를 녹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당은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새롭게 실험되는 비례정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한국당 창당으로 선거법 개정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어 시민당을 창당했다고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미래한국당과 시민당 모두 의석수를 뺏어오기 위한 위성정당으로 인식하는 등 두 정당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 대표는 “미래한국당 출범에 어떻게 대응할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민의 왜곡을 막기 위해 시민당을 창당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며 “하지만 정치구조가 양당 형태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재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을 다시 바꿔 비례위성정당이 출현할 수 있는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열린민주당이 제기하는 합당 가능성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민당의 당규에 오는 5월18일까지 (시민당을) 해산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정당 해산 때 비례대표에 당선된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개별 정당에 입당하는 등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합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대표는 열린민주당과의 의석수 경쟁과 관련해 “그쪽에 참여한 인사는 특정 의제에 의해 인지도가 높은 분이라 정치적 선명성은 명확하지만 더 이상의 확장성이 없다”며 “그러나 시민당 후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성이 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당은 나름의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실현해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정당인 반면 열린민주당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보여 독자적인 정책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