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4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위성정당의 난립 속에 치러진 이번 총선에 대해 “30년 만에 첫발을 내디딘 선거제 개혁이 거대 양당의 꼼수 위헌정당으로 왜곡된 모습은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바보 노무현 정신, 노회찬 정신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특히 거대양당이 위성정당을 총선에 출마시킨 점을 꼬집었다.
그는 “정의당이 원칙을 고수한 게 아니라 거대 양당이 도를 넘어선 반칙을 한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얕보는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비록 정의당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외롭게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가고 있지만 결국 제도보다 민심이 원칙의 길을 선택해줄 것”이라며 “국민께서 진정성을 이해해주기 때문에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투표까지 마무리한 현재 1당도 정해지고, 2당도 정해졌다. 집권여당은 압승을 낙관하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마지막 변수는 정의당이다. 제3정당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21대 국회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흥부처럼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길을 갈 것”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정의당 교섭단체라는 총선의 대반전을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