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선거를 하루 앞두고 “통합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셔야 위기를 헤쳐갈 수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부분이 마스크 쓰고 한 석 달 견디고 있다. 사람들이 얼굴 가리고 다니니까, 이 정부는 아무거나 코로나 탓으로 돌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3년간의 경제 실정과 국정 파탄이 코로나 때문인가. 이 사람들 하는 짓이 이런 식이니, 투표를 통해 정신 차리게 만드는 것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흡을 질책하면서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즉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를 직접 지원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한다고 허풍을 떨어도 뭐라고 하지 않겠다. 제발 국민 손에 긴급 재난 지원금을 쥐어준 뒤에 그런 짓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란 사람이 ‘코로나 속 대한민국 총선이 국제적 관심’이라고 했다”며 “‘방역 한류’ 바람이 일어난다는 말도 했단다. 믿어지지 않는 정신세계다. 코로나 사태 속에 한류가 있다면 그것은 묵묵히 마스크 쓰고 위생준칙 따라준 우리 국민이 한류이고, 일류”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패한 방역이 한류라면 조국도 한류고, 선거개입도 한류고, 공수처도 한류”라고 비꼬면서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폭증할 거라고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며 “시진핑 방한 성사시켜보려고 청와대가 개입해서 초기방역이 실패했다고 모두 의심하는데, 선거가 임박하니 ‘방역 한류’라고 홍보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한 가지만 묻겠다. 한순간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했던 적이 있습니까”라며 “정직하든 유능하든, 최소한 둘 중 하나는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을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2004년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들어온 소위 ‘탄돌이(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열풍으로 당선된 초선 의원)’들이 지금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한다”며 “이번에 코로나를 틈타서 ‘청와대 돌격대’,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 구하느라 개싸움을 했다’고 떠드는 후보는 저질대담에 나가 음란한 말로 시시덕거리고, 또 다른 친구는 노인들은 투표하지 못하게 유도하라고 대놓고 말한다”며 “자기 당 후보 치부 드러나니까 모르는 척하는 민주당 꼴이 청와대 행태와 똑같다. 국민 여러분이 꼭 투표해주셔서 버릇을 고쳐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흡족하지 않은 거 잘 안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이 정당을 유능한 야당으로 개조하는 일도 거침없이 임하겠다. 품격 있고 실력 있는 정당으로 바꿔서 차기 정부를 책임질만하게 만들어놓을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