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 “원격진료, 국내서도 체험할 기회 됐으면”

지난달초 영상진료 앱 출시

비대면 진료 서비스 효율·편리성

직접 경험하면 부정적 시각 줄어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 2,000여명

코로나 사태 진정후 다시 금지되면

미국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여태껏 국내에선 원격진료서비스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체감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 영상으로 의사와 편하게 상담하고 처방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국내이용자들도 경험해보길 기대합니다”

헬스케어 기술스타트업 메디히어의 김기환(사진)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월초에 선보인 국내 첫 원격 영상진료 앱이 의료계와 환자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의사와 비대면 진료는 불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전화등 원격진료를 허용함에 따라 메디히어는 올 1월 미국에서 출시한 앱을 국내에도 무료로 내놨다.

원격진료앱 ‘메디히어’는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 2,000여명을 끌어모았다. 김 대표는 “등록된 의사는 30명에 이르고 실제 원격진료 건수도500건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앱으로 원하는 의사, 일정을 선택하고 증상 입력·진료비 결제카드 등록 등을 거치면 영상·채팅·전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처방전은 팩스, 채팅을 통해 등록된 약국으로 전송된다. 진료과목은 응급의학, 가정의학, 정형외과, 정신건강, 신장내과 등 20여개에 달한다. 그는 “최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도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다른 의료기관의 원격진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시 후 의사, 일반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메디히어는 지난해 원격진료 앱과 화상솔루션등을 개발했지만 국내 규제 때문에 원격진료가 허용된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한인의사협회 등과 손잡고 서비스에 나섰다. 그는 “미국에서도 경증, 만성질환 환자의 진료수요가 많고 원격진료가 편리하다는 인식이 커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보통 내과 진료비는 150달러(약 18만원)안팎이 드는데 반해 보험사와 연결된 원격진료는 50달러(약 6만원)내외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지 대표 원격진료 업체인 텔라닥은 기업과 계약을 맺어 직원 대상으로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진료가 가능해 장시간 진료대기에 따른 불편을 크게 줄이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도 많은 환자가 경험하게 된다면 원격진료 논란으로 인한 부정적 시각이나 편견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히어는 이용기회 확대차원에서 환자 진료비를 제외한 원격통신 솔루션·의료기관 플랫폼 사용료 등 모든 운용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SK하이닉스 해외영업부문에서 일하다 2018년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정보기술(IT)로 환자와 의사를 연결해 의료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창업 목표는 현재진행형이다. 창업 직후 개발한 의사 정보제공 서비스 ‘닥터히어’도 계속 운영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상황이 나아져 다시 국내에서 원격진료가 어려워진다면 미국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 원격진료의 실효성을 입증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