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OPEC+ 감산효과 미미하자…美 국내서도 생산감축 논의

텍사스 철도委 화상회의 열었지만

업계 찬반 팽팽…감산 쉽진 않을듯

미국 에너지규제 당국이 감산 논의를 본격화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10개 산유국 연합)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감산 참여 없이는 유가 반등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감산 논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기업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감산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철도위원회(TRC)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원유 감산을 논의했다. TRC는 텍사스 지역의 원유 생산량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위원회로 위원 3명 중 2명이 동의하면 감산 명령 등이 내려진다. 그러나 감산을 놓고 이견이 갈리면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셰일업체인 파이오니어와 파슬리 등이 감산을 강하게 주장한 반면 엑슨모빌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메이저 기업들은 감산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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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어의 스콧 셰필드 회장은 “만약 TRC가 장기적으로 감산을 규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석탄사업과 같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슬리의 맷 갤러거 회장도 “만약 규제당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업계의 급격한 감원이 있을 것”이라며 감산을 촉구했다. 반면 마라톤오일의 리 틸먼 회장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 문제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럴 때마다 몇몇 기업은 성공하고 몇몇은 실패할 것”이라며 인위적 감산은 자유시장 원칙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TRC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감산에 대한 에너지 업계의 분열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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