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출구조사 결과에 통합당 침묵…黃은 헛웃음만

미래통합당, 출구조사 결과 최대 130석 나와

황교안, 뒤쳐지는 종로구 결과에 헛웃음

대구·부산·경남 우세 결과엔 힘찬 박수 갈채

출구조사 방송이 끝나자 침묵만 남은 강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긴장감이 감도는 15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 안. ‘형제정당’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오후 6시4분께 황교안 당 대표가 통합당 개표상황실인 대강당에 들어오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약 2분가량 박수를 쳤다. 황 대표는 승리를 다짐하듯 두 주먹으로 당직자들과 손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 강당은 침묵이 이어졌다.

이날 미래통합당 측에선 황 대표를 비롯한 이진복·정운찬·김규한·심재철·정병국 등의 당직자가 참석했다. 황 대표 옆에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앉았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앞줄에 앉은 두 후보는 통합당이 ‘사회통합’을 강조하며 영입한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후보가 안내견 조이였다.


출구조사를 기반으로 산출한 예상 의석수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55~178석, 제1야당인 미래통합이 107~130석이 나오자 이내 강당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굳은 표정으로 이어지는 방송을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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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출구조사 결과, 황 대표(44.8%)가 이낙연 민주당 후보(53.0%)에 밀리자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나왔고 황교안 후보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곧이어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43.2%)가 이수진 민주당 후보(54.0%)보다 낮게 나오자 강당 안은 조용해졌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강남갑에서 태구민 후보(58.4%)의 압도적인 차이로 이기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에도 통합당 승리가 예측되는 결과가 연이어 나오자 다시 밝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통합당의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 우세한 결과가 집계되면서 태세 전환이 되는 듯 싶었지만 전북에서 열세로 나온 결과에 다시 조용해졌다. 보수당의 아성인 경남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터진 박수 갈채가 쏟아졌는데 이전보다 더 크고 우렁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줄에 앉은 통합당 중앙선대위 당직자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은 채 화면만 바라봤다.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이 조용해지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후보의 안내견 조이가 안정을 되찾았다. /김혜린기자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이 조용해지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후보의 안내견 조이가 안정을 되찾았다. /김혜린기자


한편 이날 김예지 후보의 안내견 조이가 연이은 플래시 세례와 박수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계속 뒤척거렸다. 김 후보가 진정시키듯 쓰다듬어주길 몇 번 반복했지만 곧 출구조사 결과에 강당 안이 조용해져 안내견 조이는 안정을 되찾고 방송을 시청했다. 반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봤다.

오후6시 40분께 방송에서 출구조사 보도가 끝나자 원유철 대표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을 뿐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황 대표가 애써 밝은 표정으로 앞줄에 앉은 사람들과 손 인사를 나누고 마이크를 잡았다. 황 대표는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선거기간 도중에 만난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퇴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오늘 자정쯤에 판단해야 한다. 경합지역이 많고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 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출구조사대로 통합당이 열세한 결과가 나올 경우 당 대표로서 어떤 책임을 지는지 묻는 질문엔 “만약이란 말에 답하긴 어렵고 끝까지 국민들을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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