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전문]김정화 민생당 대표 “제3당 심판, 겸허히 수용”

■총선 결과 관련 담화문

“75만 시민 의지 대변할 의무 있어

실용 중도개혁 진짜 정치 만들어야

미래혁신 TF 통해 마스터플랜 수립

보통 시민, 청년과 여성 희망 될 것“

손학규(왼쪽 세번째)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왼쪽 두번째)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손학규(왼쪽 세번째)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정화(왼쪽 두번째) 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4·15 총선 결과에 대해 “제3당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6일 담화문을 발표해 “당의 대표로서 동료 시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당의 혁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총선을 치르게 된 것에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민생당을 선택해주신 75만 명의 동료 시민 여러분의 의지를 대변해야 할 의무가 있다. 거대양당의 ‘가짜 정치’를 타파하고 실용주의 중도개혁의 ‘진짜 정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당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어렵고 험난한 길이다. 당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당의 연구원을 통해 21대 총선을 엄정하게 평가하여 반성의 거울로 삼겠다. 그리고 다음 지도부가 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차질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에서 ‘미래를 위한 혁신TF’를 구성하여 변화와 쇄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2030 당선자가 2.32%, 여성 당선자가 11.4%에 그친 당선자 통계를 들며 “이것이 구호만 요란했던 청년 정치의 실상이고, 기득권 정치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민생당은 평범한 보통의 동료 시민들, 그리고 이 땅의 청년들과 여성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이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쌍둥이 버스를 거론하고 있다. 양당은 선거법 논란이 일자 버스에 새겨진 숫자 1과 5를 지웠다./연합뉴스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쌍둥이 버스를 거론하고 있다. 양당은 선거법 논란이 일자 버스에 새겨진 숫자 1과 5를 지웠다./연합뉴스


존경하는 동료 시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생당 공동대표 김정화입니다.

비참한 결과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당의 대표로서 동료 시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당의 혁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총선을 치르게 된 것에 깊은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번 결과는 제1당과 2당에 대한 심판이라기보다는 제3당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주신 기대를 저버리고 분열과 무능, 정파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정치행태에 대한 심판을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허히 수용합니다.

제가 민생당의 대표가 된 지 두 달여가 되어갑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세 당이 하나의 당으로 통합했고, 비례 위성정당의 참여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비례대표 순번 문제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민생당의 총선은 총체적인 ‘벼락치기’였습니다. ‘벼락치기’는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동료 시민 여러분께서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철저히 반성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냉엄한 질책을 가슴깊이 새기고 반성하면서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민생당을 선택해주신 75만 명의 동료 시민 여러분의 의지를 대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거대양당의 ‘가짜 정치’를 타파하고 실용주의 중도개혁의 ‘진짜 정치’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어렵고 험난한 길입니다. 당의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길을 열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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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 당은 금세 좌초되고 말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4년간 목숨을 걸고 지켜온 제3당의 가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원칙을 지키며 기득권 거대양당에 기생하지 않는, ‘중도개혁’의 정신으로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당헌에 규정된 바와 같이, 당의 대표로서 5월 내로 민생당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갈 것입니다. 선대위 해단식을 하고, 정식으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설치하여 실무준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겠습니다.

새로운 세대. 새로운 주체가 당의 주인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더 이상 민생당은, 낡은 사고와 알량한 이념의 기득권 싸움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울러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의 연구원을 통해 21대 총선을 엄정하게 평가하여 반성의 거울로 삼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지도부가 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차질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에서 ‘미래를 위한 혁신TF’를 구성하여 변화와 쇄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추스르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료 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통계를 내어보니,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0대가 0명, 30대가 6명으로, 2030세대가 2.32%에 그쳤고, 여성 당선자는 29명으로 전체의 11.4%에 그쳤습니다.

이것이 구호만 요란했던 청년 정치의 실상이고, 기득권 정치의 민낯입니다.

민생당은 평범한 보통의 동료 시민들, 그리고 이 땅의 청년들과 여성들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고단한 민생을 생각하면 우리의 눈물은 사치입니다.

우리의 아픔을 기억하기보다는 민생의 아픔을 기억하고 새겨야 합니다.

내일의 ‘민생당’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민생만을 생각하는 정당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6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끝>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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