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4·15 총선에서 압승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주신 의석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이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고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개최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우리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반성해 우리에게 맡겨진 소임을 깊이 생각하며 국회와 정당을 잘 운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한복판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은 과반(152석) 의석을 차지했으나,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다가 여야 관계 악화와 당내 계파갈등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 대표는 시민당과 관련해 “시민당의 소수 정파, 시민사회는 약속대로 본인의 뜻에 따라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한 소수정당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다만 등원 전까지는 연합정당의 소속이므로 민주당과 다른 당선자의 입장을 고려해 말씀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촛불 시민은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며 “보안법을 철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힌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민주당, 시민당은 기대 이상으로 국민에게 성원을 받았다”면서 “국민의 큰 성원에 깊이 감사하며 동시에 양당은 그 성원 보답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의 완전한 극복과 경제 위기의 조기 안정이 급선무”라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지급하는 등 선거 기간 국민에게 드린 약속도 최대한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