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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원유 베팅...ETN 괴리율 30% 넘어 또 거래중단될 듯

삼성·신한·NH 원유 ETN 괴리율 30% 초과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의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20일 또 다시 매매가 중단된다. 앞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넘겨 1일 거래 중단 조치를 받았지만 거래가 다시 시작하면서 괴리율이 또 30%를 넘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30031)’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의 괴리율(종가 기준)은 모두 30%를 넘겼다. 거래소는 원유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넘기면 일시적으로 매매 중단조치를 적용한다고 알린 바 있다. 이후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또 다시 괴리율 수치가 30%를 웃돌면 거래 정지 조치는 연속적으로 적용된다. 이들 3개 ETN은 8~14일 괴리율이 30%를 초과해 16일 거래 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에 이날 거래를 다시 시작했지만 벌어진 괴리율을 좁히지 못하고 또다시 거래가 중단된다.


괴리율은 기초자산인 국제유가를 추종하며 만들어지는 순자산가치(지표가치)와 장내에서 거래되는 시장가격의 차이를 뜻한다. 가령 30%의 괴리율이 발생했다는 건 투자자들은 실제 가격보다 30% 비싸게 샀다는 의미며 그만큼 잠정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괴리율이 벌어져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달려들자 거래소는 거래 중단 등의 대책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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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LP(유동성 공급자)의 물량 확보 등을 봐가며 거래 중단 조치를 풀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LP가 유동성 공급을 위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거래정지 기간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한 ETN의 경우 오는 21일 추가 상장이 예정돼 있어 거래 중단은 20일 하루에 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23일 물량 확보가 가능한 삼성 ETN과 17일 추가 상장을 했음에도 괴리율이 치솟은 NH ETN의 경우 매매 중단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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