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기아차, 3월 유럽판매 반토막…점유율은 오히려 상승

6만7,173대로 작년 3월 보다 41.8% 급감

유럽 전체 -51.8%보다 감소폭 10%P 선방

점유율은 현대차 0.1%P·기아차 1.2%P 상승

씨드·스포티지·코나 등 유럽 전략차종 주효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유럽 판매실적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해 최악의 조건 속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하지만 유럽 지역은 중국·한국 보다 다소 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000270)의 지난 3월 유럽시장 판매대수는 6만7,1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8% 줄었다. 다만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85만3,0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8% 급감한 것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10%포인트 가량 적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제 지난달 PSA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74.4%, 르노는 63.7%, 폭스바겐은 43.6%, 혼다는 60.6% 판매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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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아차가 선전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3만8,20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고, 현대차(005380)는 2만8,966대를 팔아 같은 기간 49.8% 줄었다. 기아차는 판매대수에서 현대차를 앞질렀고, 판매 감소폭도 현대차에 비해 충격이 덜했다. 시장점유율은 두 회사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기아차가 상승폭이 컸다. 기아차는 3.3%에서 4.5%로 1.2%포인트, 현대차는 3.3%에서 3.4%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차종별 판매량 순위는 현대차는 코나(6,993대)·투산(6,459대)· i20(4,099대) 순이었고 기아차는 씨드(1만774대)·스포티지(8,531대)·스토닉(4,913대)·니로(4,684대) 순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전략형 차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과 현지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지역은 코로나19가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만큼 4월에는 더 타격이 심각할 수 있다”며 “최근 체코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공장 셧다운 해제 움직임이 있지만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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