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의 장철민 당선자, 그리고 서울 도봉을의 오기형 당선자. 21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달게 될 이 두 당선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20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내고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홍영표 의원실을 거쳤다는 것이다.
우선 36세 청년 장철민 민주당 당선인은 홍영표 의원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28세 때인 2012년 홍영표 의원실에 7급 정책 비서로 들어간 뒤 5년 만에 보좌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2급 상당인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까지 거친 인물로 홍 원내대표의 전폭적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당선인은 국회의원 총선 시작 전 대전의 언더독(승산이 희박한 경쟁자)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지역구인 동구가 대전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인 데다 3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이장우 후보라는 산까지 버티고 있어서였다. 장 당선인은 그러나 세간의 예측을 비웃듯 개표 초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대이변을 연출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정치에 대한 이해가 빠른 것은 물론 7급 비서부터 4급 보좌관까지 활동하며 정부 정책 결정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의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로 텃밭이 아닌 험지에서 현역 의원을 무찌르고 당선됐다는 점에서 이상적 청년 정치인 모델로 분류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 당선인은 대전 지역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인이기도 하다.
이번 서울 도봉을 선거에서 현역인 김선동 미래통합당 의원을 제치고 재수 끝에 리턴매치에서 이긴 오기형 당선자도 홍 의원실을 거쳐갔다. 오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던 2016년 초에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다. 지난 해 홍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오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4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김선동 의원 (46.9%)을 4.9%포인트 차로 꺾었다. 오 당선자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으며,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