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올해 1·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이 어둡다. 국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분기 기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블룸버그가 9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받은 1·4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전기 대비 -1.5%에 그쳤다. 스탠다드차타드·바클레이즈·하이투자증권·HSBC·IHS이코노믹스·JP모건·옥스포드이코노믹스·소시에테제네랄·노바스코티아은행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평균 낸 결과다. 만약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1·4분기 경제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부터 일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 탓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내수는 급격히 위축됐다.문제는 2·4분기 경기 부진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의 성장 동력인 수출이 1·4분기까지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코로나19가 선진국으로 확산한 2·4분기부터는 수출 감소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1·4분기 국내 실질GDP 성장률 속보치를 23일 발표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1%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