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간이 1~3년에 연평균 6~8%대의 중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출형 부동산 펀드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배인환(사진) 아하에셋자산운용 투자부문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존 부동산펀드는 청산 완료까지 약 5년 가량 걸리는 지분투자형이 대다수였다”며 “아하에셋은 은행이자 보다 높은 수익을 주면서 회수 기간은 짧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하에셋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윤경 ‘더리드’로펌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부동산·대체투자 전문자산운용사다. 배 대표는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에서 수조원의 투자를 담당한 기업금융 전문가다. 윤 대표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회사의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배 대표는 증권사들이 주도해왔던 대출형 부동산펀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무분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규제하면서 운용사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질 것이란 얘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신생 자산운용사들에겐 기회다.
대출형 부동산펀드 운용 전략은 단순하다.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아파트·상가·오피스텔 등 부동산 건설 사업장에 중순위(총 투자액의 40~50%)로 투자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가 적은 선순위 투자(총 투자액의 30~40%)는 시중은행과 대형 보험사가 주 투자자들이다. 수익은 크지만 위험도 높은 지분투자는 시행사가 자기자본으로 10~20%를 책임지도록 했다. 사업장에 손실이 나더라도 최대 20%의 버퍼가 있다.
배 대표는 “투자방식은 부동산 PF 투자부터 브릿지론, 잔금 유동화 대출 등 다양하다”면서 “중순위 투자 시 증권사를 비롯해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과 대오를 맞춰 투자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하에셋은 ‘1호 펀드(230억원)’와 ‘2호 펀드(300억원)’의 투자 모집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대출형 부동산 펀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아하에셋은 올 상반기 중에 부실채권(NPL) 펀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실채권 시장은 주로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계열사들이 경쟁해왔다. 배 대표는 “법률과 금융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아하에셋만의 강점을 NPL 시장에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해욱·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