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여의도 용적률 2배로 늘고 명동은 줄어

[서울시 용도지역 재편안 보니]

기존 11개서 19개로 세분화 추진

여의도 2종 중심상업지역 적용

용적률 800%서 1500%로 껑충

명동역 일대 1,000%→800%로

가로수길에도 상업시설 허용

2015A27 용도지역수정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바뀌어 나갈 전망이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의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용도지역 세분화를 추진하면서다. 여의도와 삼성역 일대는 용적률이 1,000~1,500%까지 허용돼 세계적인 업무지구로 재탄생하고, 명동 등은 용적률이 800%로 하향 조정되는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같은 상업지역이라도 상세 분류에 따라 용적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구역이 생기는 데 따른 변화다. 이 과정에서 같은 용도 지역이라도 땅의 가치가 크게 달라져 서울 내 지역별 부의 재편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1개 용도지역 19개로 세분화…용도지역 개편 내용 보니=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실시한 ‘용도지역 체계 재편방안 연구용역’을 실제 적용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 용역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7년 연구는 현행 용도지역 체계를 세분화하고 일부 지역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를 담고 있는데, 시는 이를 토대로 서울 전역에 새 용도지역 체계를 입히는 작업을 추진한다.

지난 용도지역 체계 재편방안 연구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우선 기존 11개인 용도지역을 총 19개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준주거지역으로 분류되는 구역은 제1·2·3·4종 복합주거지역으로 나눠 용적률을 200~600%까지 차등화한다. 현재 준주거지역 용적률은 최대 400%다. 하지만 용역 보고서를 보면 일부 지역은 200%로 용적률이 낮아지고, 일부 지역은 600%로 높아진다.


땅값이 비싼 일반상업지역도 1·2·3종 일반상업지역으로 나눠 400~800%로 용적률을 달리 적용한다. 용적률이 가장 높은 중심상업지역도 1종과 2종으로 나눠 1,000~1,500%의 용적률을 적용한다. 기존 중심상업지역의 용적률이 1,000%였으니, 일부 구역은 1,500%로 상향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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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용적률 높아지고, 명동은 낮아지고=앞으로 이뤄질 서울 스카이라인 변화상도 당시 연구 결과를 통해 어림짐작할 수 있다. 당시 연구는 서울 내 22곳을 추출해 새로운 용도지역을 시뮬레이션 했는데, 이 결과 용적률이 가장 많이 오르는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였다. 기존 일반상업지역에서 제2종 중심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이 800%에서 1,500%로 두 배 가까이 뛴다. 단 주거비율은 50% 미만으로 제한된다. 강남구 삼성역 일대도 제2종 중심상업지역으로 분류가 유력시 되는 곳이다. 강남역 역시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이 800%에서 1,000%로 증가한다. 반면 용적률이 줄어드는 곳도 있다. 중구 명동역 일대가 그곳이다. 명동역 일대는 기존에 중심상업지역이었으나 제3종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돼 용적률이 1,000%에서 800%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됐다.

이 밖에 지역 특성에 맞춰 용도지역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와 논현역 일대는 현재 각각 2종·3종 일반주거지이지만, 복합주거지로 변경해 상업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식이다. 익선동과 인사동 등은 제1종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나왔다. 이럴 경우 건폐율 90%, 용적률은 400%가 적용된다. 지역 특성을 보존하기 위한 저층이나 소형 점포가 허용되며 아파트는 들어설 수 없다.

서울시는 올해 새롭게 진행하는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어느 지역에 어떤 용도지역을 적용할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결과는 연말께 나올 예정이며 용도지역 재편이 실제 적용되는 시기는 대략 2022년으로 예상된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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