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인줄 알았는데…심장에 신장까지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신부전증 등 신장 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신부전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을 보도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뉴욕 등 미국 내 도시의 병원 중환자실 의료진은 최근 몇주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단지 호흡기 질환일 뿐 아니라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의 신장 기능을 ‘셧다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미 예일대학의 앨런 클리거 박사를 인용, 신장 전문가들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약 20~40%는 신장 기능 장애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다만 이들 신장 질환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신장 세포의 감염에 따른 결과인지, 아니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이차적인 부작용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신장 손상이 영구적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심근염 동반 사례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심근염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질병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종감염병의 특성상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진단키트, 맹물에도 반응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달이 넘는 시간이 낭비되면서 검사 지연 악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에 진단키트를 요청한 데는 이같은 CDC의 실책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시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규제당국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FDA는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허술한 관행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키트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돼 검사를 정확히 해내지 못했다고 FDA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관련 전문가와 FDA에 대한 광범위한 취재를 바탕으로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WP는 CDC가 1월말 미 전역의 공중보건 연구소 26곳에 첫 진단키트 물량을 보냈는데 이 중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도 정제수가 들어있고 유전자물질은 없는 음성대조군 검체에 테스트를 해봤더니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엉뚱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한 진단키트와 달리 CDC 진단키트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해 세 가지 요소를 검사하게 돼 있는데 이 추가된 요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WP는 설명했다.
■타산지석이라던 싱가포르, 지금은 동남아 최다 발생국?
☞한때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19일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전락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19일 코로나19에 59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58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11개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그동안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인도네시아는 19일 코로나19에 327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6,5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이날 누적 확진자는 6,259명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942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아 일일 최다를 기록했고, 지난 16일과 17일에도 각각 447명과 728명이 새로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확산이 가파른 추세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까지 2,532명이었던 누적 확진자가 불과 1주일 만에 2.6배로 증가했다. 밀집한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자가 폭증한 탓이다. 싱가포르에서는 20만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 43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권단체가 오랫동안 좁은 공간과 비위생적 환경 문제 등을 제기했던 곳이다.
싱가포르는 휴교 또는 개학 연기라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지난달 23일 예정대로 학교 문을 열었다. 당시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학교 안이 더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등교 개학 이틀 만에 한 유치원에서 20명가량이 집단 감염되자 며칠 뒤 ‘매주 한 차례 재택수업’으로 한발 물러섰다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자 이달 3일 아예 재택수업으로 전환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싱가포르 당국의 안일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초과한 이달 2일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무료 마스크까지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