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752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018년 11월(69억4,000만달러)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다. 미국 달러화 예금(644억 6,000만달러)이 59억 2,000만달러 늘어 외화예금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이 증가한 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65억1,000만달러 늘어난 593억5,000만달러에 달해 사실상 비축 수준으로 달러 확보에 나섰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달러 자산을 확보하려 했고, 증권사들이 회수한 증거금을 단기자금으로 예치했다”며 “기업 달러 예금이 늘며 전체 외화예금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시장 변동성이 고조돼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일었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159억4,000만달러로 2억 7,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이 66억5,000만달러 늘어난 642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환은행의 국내 지점은 1억3,000만달러 증가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