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사망자 8일새 두배로…트럼프 신뢰도 '바닥'

코로나로 4만명이상 숨졌는데

경제재개 과속·번복 '부메랑'

"대통령 믿는다" 36%에 그쳐

공화 주지사도 백악관에 반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만명을 넘으면서 8일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사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등록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DC와 주지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69%와 66%로 36%에 불과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60%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초기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하면서 파급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도 수차례 말을 바꾸면서 서두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미국 국민의 약 60%가 지나치게 빠른 경제활동 재개를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461명, 환자는 75만5,533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억제조치와 관련해 “어떤 주지사들은 너무 멀리 갔다.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미시간과 버지니아주를 언급했다. 이어 “주지사들은 경제 정상화에 대해 통제권을 갖기를 원했는데 이제는 연방정부가 검사하기를 원한다”며 “검사는 지방정부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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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들은 반발했다.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조차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말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검사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야수(코로나19)는 여전히 살아 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이날 CNN방송이 보도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3%로 지난달 49%에서 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월 45%에서 9%포인트 상승한 54%였다.

반면 WSJ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6%, ‘반대’가 51%로 지난달과 변화가 없었다. WSJ는 “코로나19가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8일 CNBC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40%에서 46%로 오른 것으로 나왔다.

한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3,00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예산법안에 미 의회가 조만간 합의하기로 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우리는 오늘 합의하는 데 매우 근접했다”며 20일 상원, 21일 하원 통과를 기대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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