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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량 날아오르자 ‘억대 프리미엄’ 보인다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부동산 옥죄자 인천으로 투자·수요자 몰려




훈풍이 불고 있는 인천 부동산 시장이 서구의 대형 개발호재를 업고 날아오를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인천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각각 1만 8,841건, 1만 3,637건으로, 자료수집이 시작된 지난 200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기준 각 시도별로는 28시 3군으로 구성된 경기도가 9만 1,460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서울(3만 4,060건)과 인천(3만 2,478건)이 나란히 차지했다.

거래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천은 매매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1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은 0.21%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뜨거운 인천 부동산 시장과는 달리 서울 집값은 지난 2
·20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시세보다 4~5억 원 낮게 거래되면서 지난주 낙폭(-0.04%)보다 커진 -0.05% 하락하며 연속 3주 하락세를 보였다. 그 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와 강동구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인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는 것은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인기 지역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거듭 되면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수요자들이 인천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신규 분양 사업지들은 청약성적도 우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서구의 경우 올해 총 4개 단지에서 청약을 접수해 전체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4월 들어 분양에 나섰던 검단신도시우미린에코뷰와 인천검단신도시3차노블랜드리버파크는 각각 27.21대 1과 13.46대 1로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 단지들에서는 서울 인기 단지와 맞먹는 수준인 69점, 74점짜리 청약 통장(만점 84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강남 현금부자들이 청약에 몰렸던 ‘르엘신반포’는 청약 당첨가점이 최저 62점에서 최고 74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인천에서도 서구는 가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천 서구는 인천 2호선 연장, 인천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화, 공항철도 고속화 등 다양한 철도 교통망 개선사업을 통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교통호재의 영향권에 있는 검단
·검암·루원시티·청라 등에 자리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에는 지난해 3월 대비 1년 동안 억대 프리미엄이 붙는 단지가 속출했다.



검암동에 자리하고 있는 검암서해그랑블은 전용면적 70㎡ 기준 약 1억 1,000만 원 올라 3.3㎡당 1,640만 원대의 매매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원시티에서는 루원시티SK리더스뷰 전용 75㎡가 지난 2월 5억 9,550만 원대에 실거래되면서 3.3㎡당 평균 1,980만원 선을 기록했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도 실거래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청라동에 공급한 청라푸르지오는 약 2억 4,000만원 가량(전용면적 95㎡ 기준)이 뛰어 3.3㎡당 가격은 2,100만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구 당하동에 들어선 검단SK뷰에도 6,600여 만 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이처럼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인천 서구는 지난 1월 ‘2040 서구 장기도시발전계획 수립 용역’, 2월 ‘스마트에코시티 조성 수립 용역’ 등이 시작돼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돌입했음을 알리며 기대감을 더했다.

인천시 서구에서 발표된 2040 서구 장기도시발전계획에 따르면 서구는 인천 2호선 역세권(검암역, 서구청역, 석남역 등)과 경인고속도로 주변 지역에 대한 균형 발전계획과 함께 검암
·검단·청라·가정·루원 등 신도심 발전 계획을 마련해 토지이용계획, 기반시설, 도심·주거환경, 환경보전·관리, 공원·녹지 등 총 9가지 분야의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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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구 스마트 에코시티와 관련해 세어도, 경인아라뱃길 등 자원부문의 강점을 접목시켜 생태
·문화·관광벨트 조성 방안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연기됐던 신규 아파트 분양이 2분기에 쏟아질 것”이라며 “2분기 분양 성적에 따라 올해 분양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의 신규 분양 물량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아파트 일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4만여 가구로 확인됐다. 이 중 인천시 서구에는 5개 단지, 6,96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아파트도 공급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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