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코로나 위기' 아베, 제국주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춘계 예대제맞춰 공물봉납

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실패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21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木+神>)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를 말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았지만,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까지로 예년에 비해 하루 단축된 올해 춘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으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한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코로나 19 방역실패에 대한 정치적 위기를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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